치밀한 조명 계획이 돋보이는 아파트 : RENOVATION 까사리빙 동백동 백현마을 30평대 아파트인테리어 간접 조명으로 환하게 밝힌 백색의 거실은 짙은 월넛과 블랙 철제 프레임의 중문으로 색의 대비를 주었다. 스프링쿨러 배관의 개수를 고려해 노출한 천장이 모던한 분위기를 이끈다. 빛을 머금은 집 평수와 방의 개수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가족만을 위한 맞춤 집의 성패는 공간의 계획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슬라이딩 도어로 공간을 지혜롭게 구획하고, 간접 조명을 적극 활용해 집의 조도와 분위기, 심미안까지 모두 충족시킨 아파트를 찾았다. 유연한 공간 변용 기존에 방문이 있던 벽을 막아 그림 액자를 걸고 아트 월 벽면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아이의 방으로 통하는 비밀의 문이자 파티션 역할을 한다. 한편 콘플로어로 마감한 벽은 콘크리트 느낌의 그레이 컬러라 화이트, 월넛과 조화를 이룬다. 공간에 마침표를 찍는 것은 조명이라 입을 모아 말한다. 수많은 디자이너가 조명의 조형적인 아름다움에 탐닉하듯이, 에디터는 아티초크처럼 과장된 형태의 조명에 주로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공간을 온화한 빛으로 감싸는 간접 조명이야말로 공간감을 풍요롭게 부여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달에 소호디자인 김형원 대표의 집을 다녀오고 말이다. 그의 가족이 새로 이사를 온 곳은 지은 지 10년 가까이 된 아파트. 흥미롭게도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를 이끄는 수장이지만 자신의 집을 직접 리노베이션하기는 처음이었다. 이번에도 본래 계획했던 일은 아니었다. 우연히 아이 방의 결로 현상을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여기저기 문제가 보이자 아예 전면 공사를 하기로 결정했던 것. 이번 공사의 큰 특징은 슬라이딩 도어를 백분 활용했다는 점이다. 공사 전,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방문은 시각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불안정했다. 이에 기존의 방문이 있던 벽은 막고 거실 아트 월에 이중으로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닫은 상태에서는 평범한 벽이지만 문을 밀면 방이 나타난다. 아이에게 비밀의 방이 생긴 셈이다. 평소에는 에어컨과 TV가 진열된 수납장을 가릴 수 있어 보기에도 좋다. 주방 역시 음식을 만드는 조리 공간과 식사를 하는 다이닝 룸을 슬라이딩 도어로 구분하는 등 실용적이자 유연한 공간 활용을 꾀했다. 다각적인 간접 조명의 활용 주방은 안쪽의 다용도실을 없앤 자리에 조리대를 들였다. 다이닝 룸은 ‘ㄷ’자 바 형태로 조성해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높아진 천고를 활용해 천장 선반을 달았고 테이블 위엔 플루멘 조명을 설치해 카페 분위기를 조성했다 거실에는 메인 조명이 없다. 벽과 벽 사이의 간접 조명만 있을 뿐이다. 직접 조명을 쓰지 않는 대신 밝기를 맞추기 위해 세밀한 계산이 필요했다. 빛의 밝기는 광원에서 방출하는 빛의 양을 뜻하는 루멘(lm)의 수치를 따지면 되는데, 2000lm인 할로겐이나 3000lm인 일반 LED로는 역부족이었다. 그리하여 4000lm의 밝기에 맞출 수 있도록 LED 조명을 특별 제작해 설치한 결과 거실의 스위치만 총 12개. 덕분에 메인 조명의 부재를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거실 전체가 환하다. 특히 노출 천장 사이의 간접 조명은 공간에 새로운 입체감을 더하며 천고가 더욱 높아 보이게 만든다. 헤링본 패턴의 타일로 벽면을 마감해 주방만의 아기자기하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카페를 운영할 정도로 커피에 조예가 상당한 김형원 대표는 직접 더치커피를 내려 마신다. “빛이 바로 떨어지지 않고 한 번 반사되기 때문에 보다 부드럽고 공간을 따뜻하게 품게 됩니다” 김형원 대표는 그 효과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한편 등마다 12개로 세분화한 스위치로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아내가 늦게 귀가할 때는 잔잔한 무드등 하나만으로 맞이하는 식이다. 천장뿐 아니라 주방의 바 테이블 아래에도 조명을 설치해 빛이 반사되는 까닭에 마치 바닥에서 빛이 나오는 듯한 착각도 든다. ‘조명 가게를 차리느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조명에 세심하게 신경 쓴 것이 무색하지 않게 부드러운 빛이 공간 전체를 포근히 아우르며 온화한 분위기를 만든다. 노출 천장으로 배관이 드러난 거실이 결코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슬라이딩 도어로 구분한 조리 공간과 다이닝 공간. 연통이 따로 필요 없는 프랑스 브랜드 프랑크(Franke) 후드의 입체적인 디자인이 주방을 한결 감각적으로 보이게 한다. 다각적인 간접 조명의 활용 침대 캐노피의 블랙 프레임과 바닥의 블랙 포슬린이 한층 모던한 느낌을 준다 이국적인 패턴의 베딩이 시원한 휴양지의 리조트 느낌을 극대화한다 침실 헤드보드 너머로 확장한 공간을 아지트로 꾸민 딸 아이의 방 침대의 파티션이 곧 책상과 책장으로 이어지는 제작 가구가 돋보인다. 거실에서 침실로 이어지는 중문을 열면 색다른 장면이 전개된다. 아내는 긴 시간 일을 하고 돌아와 유일하게 휴식을 취하는 침실을 캐노피 침대가 있는 리조트 분위기로 꾸미길 원했다. 이에 김형원 대표는 미니멀한 큐브 형태의 철제 프레임을 제작해 모던한 침실로 조성했다. 침대 맞은편의 전체 붙박이장은 거울로 마감해 공간을 배로 넓어 보이도록 만드는 한편, 침대 옆으로 가벽을 세워 심플한 파우더 룸을 마련했다. 이처럼 공간을 알뜰하게 쓸 수 있을까. 아이 방도 마찬가지. 단순한 직사각 공간을 제작 가구와 낮은 가벽을 이용해 침실과 학습 공간 또는 놀이 공간으로 구획했는데, 딸아이 방의 경우 확장한 부분을 다락방과 같은 아지트 공간으로 활용했다. 박공 형태의 나무 지붕과 출입문을 만들어 아늑한 오두막에 들어간 것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방의 쓰임을 확실히 계획하고 공간을 효과적으로 구획하면 가족의 생활과 편의에 밀착된 좋은 집을 꾸릴 수 있다. 국민 평수라 부르는 33평형 109m²의 놀라운 변신이다. Renovation Map 이유 있는 공간 확장과 분리, 천장 노출, 조명의 사용 등 각 공간의 쓰임새를 고려한 리노베이션아이디어를 구석구석 살펴보자. before 1. 간접 조명의 활약 부드러운 빛이 침실의 복도를 은은하게 비추며 침실에 적당한 조도를 만든다.침실 역시 거실처럼 천장에 별도의 메인 조명을 제외하고 간접 조명을 설치했다. 2. 금속 아이템의 디테일 시원하고 시크한 느낌을 연출하기에는 금속 소재의 아이템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쇠 파이프에 내추럴하게 흘러내리는 펜던트 조명으로 색다른 인더스트리얼 무드를 연출했다. 3. 정도를 지킨 노출 천장 천장 전체를 노출시키지 않고 배관이 각 면에 하나씩 드러나도록 계산해 작업했다.이 덕분에 생긴 천장의 사선이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4. 숨은 다락방 딸아이 방의 자투리 공간을 오두막집을 연상시키는 놀이 아지트로 조성했다.나무 소재의 박공지붕과 게이트가 디테일을 더한다. 5. 칠판에 남기는 메모 냉장고 옆문에 세운 가벽에는 칠판 보드를 설치했다.간단한 메시지나 알림 말을 자유롭게 썼다가 지울 수 있고 자석을 이용해 메모를 붙여도 된다. 6. 헤링본 패턴의 이미지 월 대부분의 바닥에 시공하는 헤링본 패턴을 벽에 적용했다.입구에 이어지는 헤링본 월은 주방에까지 연결해 연속성을 주었다. 출처by 까사리빙 | 네이버 포스트